필러 · 전일근 원장의 설명
입술필러 상담에서 확인하는 네 가지
“입술이 얇아서 조금 도톰하게 만들고 싶어요.”
같은 고민으로 오셔도 원하는 변화는 조금씩 다릅니다. 입술 전체의 볼륨을 원하기도 하고, 말려 들어간 윗입술이나 흐릿한 입술선, 웃을 때 나타나는 비대칭을 개선하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상담을 시작할 때 원하는 변화와 이전 필러 시술 경험을 먼저 듣습니다. 이후 입술을 살펴보는 과정을 이번 강의에서는 네 가지, 모양·크기·움직임·주변 얼굴을 뜻하는 ‘4S’로 정리했습니다.
1. 모양 — 어디를 어떻게 바꾸고 싶은가요?
먼저 입술선이 얼마나 선명한지, 윗입술 중앙의 굴곡인 큐피드보우가 어떤 모양인지 살펴봅니다. 중앙과 양옆의 볼륨 분포, 좌우 대칭도 함께 확인합니다.
환자분이 “입술이 얇다”고 표현하더라도 실제로 원하는 것이 전체적인 볼륨 증가인지, 윗입술 중앙의 모양인지, 흐릿한 윤곽의 개선인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부분을 바꾸고 싶은지 알아야 필러를 넣을 위치도 정할 수 있습니다. 원래 입술에서 잘 어울리는 모양은 살리려고 합니다.
해부학에서 붉게 보이는 입술은 홍순, 피부와 만나는 선은 홍순 경계라고 부릅니다. 큐피드보우는 윗입술 중앙 경계의 굴곡이고, 그 아래 도톰한 부분은 입술 결절입니다. 인중의 세로선과 양쪽 입꼬리까지 서로 다른 요소이므로, 입술선이 흐린 것과 중앙 볼륨이 부족한 것을 나누어 봅니다. 이런 표면 구조는 Kim 등의 임상해부학 교과서에도 구분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왼쪽 윗입술의 붉은 부분이 더 얇아 보인다면, 높이의 차이인지 경계의 기울기 차이인지부터 확인합니다. 입술 문신의 선이 실제 입술 경계와 다르게 보이는 경우도 있어 색으로 보이는 윤곽과 조직의 모양을 구분합니다. 문신의 선을 기준으로 필러 양을 정하면 원래의 좌우 차이를 놓칠 수 있습니다.
2. 크기 — 두께와 함께 가로 길이와 옆모습을 봅니다
입술의 크기를 평가할 때는 두께뿐 아니라 가로 길이, 윗입술과 아랫입술의 비율, 옆에서 보았을 때 앞으로 나오는 정도를 확인합니다.
“윗입술을 조금 더 도톰하게 하고 싶다”는 요청도 정면과 측면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합니다. 정면에서 원하는 변화와 옆모습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변화가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정 비율을 모든 얼굴에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입술의 형태와 얼굴 전체의 비율, 환자분이 선호하는 인상을 함께 고려합니다.
강의자료에는 위아래 입술 비율의 예로 1:1과 1:1.6이 나오지만, 어느 하나를 모든 환자에게 맞춰야 하는 기준으로 쓰지는 않습니다. 중앙이 도톰한 입술을 원하는지, 양옆까지 넓어지는 것은 괜찮은지, 옆에서 앞으로 나온 모습은 어느 정도까지 원하는지를 따로 묻습니다. 같은 “도톰한 입술”이라는 말에도 이 답은 서로 다릅니다.
3. 움직임 — 웃거나 입술을 오므린 모습도 확인합니다
상담 중 웃어보거나 입술을 오므려보라고 말씀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만히 있을 때와 웃을 때의 입술 두께, 말려 들어가는 정도, 좌우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입니다. 웃을 때 치아가 드러나는 모습과 치아·교합 구조가 입술에 주는 영향도 함께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웃으면 윗입술이 거의 보이지 않아요”라는 고민은 안정된 표정의 사진만으로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표정에서 무엇이 신경 쓰이는지 직접 보여주시면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
4. 주변 얼굴 — 입술과 연결되는 부분을 함께 봅니다
입술 주변에는 인중, 입꼬리, 입가 주름, 팔자 부위와 턱이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들이 입술과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도 확인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달라진 입술이 고민인 경우에는 두께와 함께 윤곽, 주름, 입꼬리와 주변 변화까지 상담하게 됩니다. 젊을 때부터 얇았던 입술을 도톰하게 만드는 것과는 원하는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주변을 본다고 여러 부위를 꼭 시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입술만 바꿔도 원하는 모습이 될지, 턱이나 입가의 모양 때문에 한계가 있을지 설명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이전 시술에서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도 듣습니다
이전에 사용한 제품과 시기·용량, 녹이는 시술이나 수술 경험, 남아 있는 단단함과 불편감은 상담에 필요한 정보입니다. 시간이 지났다는 사실만으로 필러가 모두 없어졌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조직 상태와 이전 치료의 영향을 확인해야 지금 보이는 볼륨 중 무엇을 더하거나 그대로 둘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강의의 45세 환자는 과거 필러 후 입술이 너무 앞으로 나온 느낌 때문에 녹인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이번에는 조금만”이라는 말에서 멈추지 않고, 정면의 두께와 옆모습의 돌출 중 무엇이 부담스러웠는지를 더 자세히 묻습니다. 이는 특정 제품이나 용량을 먼저 정하는 것보다 시술 목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하는 변화를 구체적으로 나누어 이야기합니다
참고 사진을 가져오셨다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는지 함께 살펴봅니다. 입술선인지, 중앙의 볼륨인지, 가로 길이인지, 옆모습인지 구체적으로 나누어 이야기하면 서로 기대하는 모습을 맞추기 쉽습니다.
한 번에 어느 정도의 변화를 원하는지, 필요하다면 나누어 시술할지, 시술 직후와 이후 경과를 어떻게 비교할지도 미리 설명합니다.
입술필러 상담에서 제가 먼저 알고 싶은 것은 “몇 cc를 넣을까요?”에 대한 답보다, 지금 입술의 어떤 특징을 바꾸고 싶고 어떤 특징은 유지하고 싶은지입니다. 이야기를 듣고 나서 필러를 어디에 얼마나 넣을지 정합니다.
이 글은 전일근 원장의 입술필러 강의 준비 자료 중 평가·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임상 설명입니다. 사진은 공개 동의를 받은 같은 모델의 상담·시술계획을 위한 평가 사진이며, 치료 전후 비교가 아닙니다. 촬영일은 자료에 별도로 기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의 근거
전일근. Refining Lip Shape with Signature Angel Heart Lips. AMI Best-In Class, 2026년 10월 17일 발표자료 ver4. 상담·제품 선택은 발표자의 임상 판단이며, 용량과 경과는 개별 증례 기록입니다. 여기서 4S는 제가 강의에서 평가 항목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묶은 방식입니다. 각 항목을 점수화해 결과를 예측하는 검증된 평가척도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